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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 확 꽂혀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꼼꼼히 살펴보고 했죠.

보아하니 보조 주머니도 없고, 열고 닫는 것도 일반 백팩에 비해 좀 불편해 보였습니다. 폭도 좀 좁았구요. 노트북 가방이니 당연한 거죠.

그래도 디자인이 너무 취향이었어요. 각진 백팩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건 운명이구나 했죠.

그래서 디자인+튼튼해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다른 불편함은 전부 각오했구요.

칼배송 왔습니다. 상자 열어보고 감동했어요. 너무 꼼꼼하게 싸주셔서요.

근데...제가 아무리 각오했기로서니 백팩의 장점인 편의성을 아주 가따버린 가방이더군요.

일단 보조 주머니가 없어서 휴대폰을 계속 손에 들고 다녀야 합니다. 비라도 오면 한손에 우산 다른 손에 핸드폰을 들어야 하죠. 그러다 휴대폰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각오했던 일이니까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열고 닫기가 생각보다 더 불편합니다. 지퍼형식이 아니라서 급하게 물건을 꺼낼 일이 있으면 가방을 거의 벗다시피 해서 양쪽 다 열어야 해요.

폭도 문제였습니다. 노트북 가방이다보니 폭이 많이 좁은데, 밑에 깔린 물건 꺼내려면 다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바닥에 깔린 명함케이스 꺼내려고 거래처 담당자 앞에서 가방 엎었더니 웃더군요ㅋㅋㅋㅋㅋ저도 웃었습니다.

아침에 짐 싸다가 깜박 잊은 게 있어서 넣으려니 안들어가더라구요ㅋㅋㅋㅋ결국 다 뒤집어 엎어서 새로 쌌습니다. 출근시간 10분 전에 말이죠ㅋㅋㅋㅋㅋㅋ

가방 내부 주머니도 작고 납작해서 물건 잘못 넣으면 불룩하게 튀어나오구요. 디자인이 생명인데 모양 망가지면 답없죠.

재질 좋고 박음질 튼튼합니다. 근데 기스랑 오일 얼룩에  약해요.

기스요? 만원 지하철 탈 때 조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메세요.

핸드크림 바르고 가방 만지면 안됩니다. 얼룩져요. 물론 바로 물티슈로 닦아내면 되지만, 이건 뭐 신주단지 모시듯이 모시고 다녀야 할 수준이에요.

난 디자인만 이쁘면 나머지는 다 쌈싸먹어도 상관없다, 노트북 가방은 노트북만 넣으면 된다, 핸드폰은 원래 주머니에 넣는거 아니냐,

우아하게 노트북 하나 넣고 우아하게 카페에 가서 우아하게 노트북을 꺼내 사용할 분께 추천합니다.

아 그래도 쓰긴 할겁니다. 이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