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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이 하도 이뻐서 그냥 돈부터 보내서 충동구매했습니다.

13인치 노트북을 담고 다니려고 큰 가방을 주문했어요. (pluto13 모델은 13인치 노트북을 담기엔 왠지 많이 작을 거 같아서.)

다행스럽게도 제 생각이 맞아서 노트북과 작은 판타블렛도 함께 수납이 되니 좋네요.

후기는 내부, 외부, 경제성에 대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방의 내부에서는 여러 문서나 책이나 노트북과 각종 연장을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노트북은 여러 부자재들이 있어서 들고다니실 때는 신경이 많이 쓰이실 겁니다. 내부 공간이 협소해요.

그러나 실용성과 휴대성에 "단정한 용모"까지 신경쓰신다면 이 가방은 매우 좋으실 것 같습니다.

가방은 바위같은 외형에 비해 무척 가볍고,

내부공간은 협소해도 믿음직스럽고 정직합니다.

그냥 가방 제작하시는 분께서 단단한 육면체의 공간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팔았어요.

당신은 당신을 따라다니는 충직한 육면체의 공간을 구매하신 겁니다.

가방이 항상 그 모양을 유지시켜 줄 것 같아서 수납할 때 공간을 고려한 입체적인 수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외형에서는

다만... 가방의 좌우가 좀 삐뚤어져있어서 그게 마음이 아프네요.

스쳐지나가면서 보면 눈에 안 보이겠지만 내 눈엔 항상 보여서 ㅠ

원래 이런건가 싶어서 일단 꺼내놓고, 오늘 일요일, 학생들을 가르치러 출근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약간의 삐뚤어짐이.

사진을 보면 한쪽이 툭 튀어나와있어요. 저걸 바로 잡으려고 한쪽을 밀면 가방끈이 같이 삐뚤어지니 영원히 맞춰지지 않을 숙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 가방을 몇 년씩 들고다닐 생각을 하면 이 삐뚤어짐 마저 사랑할 수 있는 남자로 거듭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가방에게 사랑스러운 이름도 지었어요. "삐뚤이"

자. 됐고.. 가방 만드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사소한 삐뚤어짐 때문에 교환/환불 이야기 안 꺼낼테니 걱정마십시요.♥

경제성. 이 가방은 14만8천원입니다.

딱 한번 쓰고 버릴 가방이라면 14만 8천원은 부담되겠죠.

그러나, 최소 6년을 쓸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약 15만원이라고 생각해서 6으로 나누면 2.5만원.

1년에 2.5만원으로 당신은 "단정한 가방"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용실에서 저는 두달에 한번씩 8만원이상을 쓰며 단정함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벌이가 시원찮은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에게 단정함을 위한 금액으로 매달 10만원을 소비하라고 한다면,

(벌이가 시원찮아서 오거나이저는 못 샀어......... 슬퍼..)

저는 약 6년을 쓸 계획을 잡은 가방이니, 1년에 2만 5천원을, 한 달에 약 2000원돈을 가방에 썼다고 생각할 겁니다.

이 가방은 한 달 한 달, 정말 싼 가격에 당신의 품위를 지켜줄 것입니다.

... 헷. 응. 맞아요. 개소리.. 개소리였어요.

됐고. 그냥 저처럼 맘에 들면 사요!! 그리고 그냥 들고 다녀요. 복잡하게 생각말고 젠장♥

남자라면 꽂히면 지르는거야. 경제성은 나중에 생각해야지.

자. 이제 구매후기가 끝나갑니다.

벌써 이렇게 되다니 정말 아쉬운 시간이군요.

여러분, 길 가다가 같은 가방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인사합시다.

는 개뿔.. 됐고, 서로 모른척 하고 지나가요. 아는 척 하지 말고. 퉷! 퉷!!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매후기 썼으니 빨리 어깨패드.. 어깨패드 보내줘요. 하악하악... 어떻게 생긴건지 알고 싶어.)